230쪽 설명에서 밝히고 있다시피 현재 고등학교 교육과정 수준에서는 음독과 음차를 같은 개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음을 빌렸기 때문에(음차), 음으로 읽으라(음독)는 것이지요.
230쪽에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은 향찰 표기법에 대해 좀 더 전문적인 견해를 소개한 것으로,
당시의 표기법인 향찰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주장이 조금씩 다릅니다.
해석에 따라 ‘房’을 남자를 뜻하는 접미사로 보고 한자어의 뜻과는 관련이 없이 음만을 한자어를 빌려서 표기했다고 해석하는 경우에는 음차,
우리말 ‘서방’의 뜻이 ‘書房’이라는 한자어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房’이 書房의 한자어 음을 그대로 따온 것이라면 음독이 됩니다.
‘서방’의 어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히 규정된 것은 없지만,
당시의 향찰 표기법상 ‘房’이 한자어의 음과 뜻을 모두 가져온 것이라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였기 때문에 이 교재에서는 이를 음독으로 본 것입니다.
그러나 문의해 주신 것처럼 견해에 따라 ‘음차’로 볼 여지가 없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덧붙여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현재 교육과정에서는 이와 같은 복잡한 내용을 깊이 다루고 있지 않으므로
음독이냐 음차냐를 가르는 데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즉 음차와 음독 모두 한자의 ‘음’을 빌린 것으로 이해하는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번 교재 개정 시에는 문희해 주신 내용을 반영하여 보다 정확한 설명으로 다듬도록 하겠습니다.
학습에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




------- 원본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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